또 ‘로드킬’ 고라니 치우다가… 마을이장 순직 이천서 승용차에 치여 지난달에도 경찰관 숨져
여주와 이천 지역에서 한밤 중 로드킬된 야생 고라니를 치우다 경찰관과 마을 이장이 순직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밤 9시20분께 이천시 신둔면 소재 도암~송정간 왕복 4차로 도로를 지나던 이 지역 이장 A씨(65)가 도암교차로에서 송정동 방면 500m 지점 1차선에 쓰러져 있는 고라니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자신의 차량을 도로 옆에 세운 뒤 차로에 뛰어 들어 고라니를 치우던 중 상황을 미처 발견치 못한 채 통행 중이던 승용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다음날 19일 오전 11시께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A씨가 집으로 귀가하던 중 사고를 우려한 나머지 손수 고라니를 치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인 사인을 조사 중에 있다.
A씨는 지난 3년 전부터 마을 이장직을 맡아 오면서 평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내 일처럼 챙겨왔던 부지런한 이장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이장단 협의회장인 J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장은 마을 심부름꾼이었다”면서 “한밤 중에 고라니가 도로 위에 로드킬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나는 차량들이 행여 이를 피하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고라니를 직접 치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0시께 여주경찰서 산북파출소 소속 C경찰관(52)도 ‘도로 위에 쓰러진 고라니를 치워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 로드킬된 고라니를 옮기던 중 차량에 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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