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오인신고 500여건… 밀항 대비 검문검색 강화
탈주범 이대우(46)가 20일이 넘도록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행각을 지속하고 있어 주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경찰은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절실하다며 수배전단까지 뿌렸지만 주민불안을 반영하듯 오인신고만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대우에게 현상금 1천만원이 걸린 이후 전국에서 쏟아진 신고가 500여건을 훌쩍 넘었다. 대부분 ‘이대우와 닮은 사람을 목격했다’는 신고였지만 모두 오인신고로 밝혀졌다.
지난달 27일 서울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지난 1일에서야 알려지면서 경기도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신고가 집중됐다.
지난 7일 오전 8시5분께 수원역에서 신고가 접수돼 한바탕 수색소동이 벌어졌지만 30여분만에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지난 5일에는 수원 성신사 주변에서 이대우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4시간여 수색을 벌였지만 용의자를 찾지는 못했다.
이처럼 경찰이 숱한 오인신고 속에 이대우의 행방이 오리무중, 경찰 수사력에 헛점이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상 탈주범의 경우 10일 이내에 모두 검거되기 때문이다. 주민 J씨(38ㆍ수원)는 “탈주범이 20일 넘도록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니 황당하면서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1호선 인천행 내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접수한 신고에 주목하고 있으나 아직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사진에는 이대우와 비슷한 남성이 벙거지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촬영시점은 지난 4일 오후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한 시점과 신고 시점에 2일 차이가 있어 설령 이씨가 맞더라도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대우와 절친한 교도소 동기가 인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밀항 가능성이 높아 인천을 중심으로 수색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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