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인 사건, 시신훼손 사진을… ‘소름’

“피 뽑고 있다”… 시신훼손 사진 찍어 전송 ‘생중계’

용인 살인 사건, 시신훼손 사진을… ‘소름’

용인 엽기살인 피의자, 친구에 16차례 문자 보내 ‘섬뜩’

지인들 “내성적, 왕따는 아냐”… 경찰, 오늘 현장검증

‘작업 중이다. 지금 피 뽑고 있다’

17세 소녀를 성폭행 후 살해하고 시신을 무참히 훼손한 용인 엽기살인사건(본보 7월11일자 6면) 피의자 S씨(19)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다.

경찰은 S씨가 A양의 시신을 훼손하던 중인 9일 새벽 1∼3시께 모텔에 함께 투숙했다가 범행 1시간20여분 전 혼자 모텔방을 나간 친구 C씨(19)에게 ‘작업 중이다’ ‘지금 피 뽑고 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16차례 보낸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또 이 과정에서 화장실 안에서 훼손된 시신을 찍은 잔혹한 사진을 두차례에 걸쳐 C씨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진을 받은 C씨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으로 알고 ‘장난 치지 마라’고 답장을 보낸 뒤 잠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C씨의 말과 단독 범행이라고 한 S씨의 진술 등으로 미뤄 C씨는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S씨의 지인에 따르면 S씨는 초등학교~중학교 시절 중동지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다 귀국, 국내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퇴를 두 번이나 했던 이유 역시 학교생활 부적응이 큰 이유였다. 그러나 알려진 바와 달리 악기를 잘 다루고 영어를 잘 해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다.

다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으며, 인터넷 등을 통해 영화나 게임 등 폭력적인 미디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A씨는 “부모님이 사업을 해 어린시절 중동에서 자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ㆍ고등학교 시절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면서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었지만 속칭 ‘왕따’나 ‘문제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동부경찰서는 11일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간ㆍ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S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S씨는 지난 8일 밤 9시께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의 한 모텔에서 A양(17)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S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끝나는 12일 오후 범행이 이뤄진 모텔과 훼손된 시신을 보관해둔 S씨의 집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영국ㆍ박성훈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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