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위조수표’ 미스터리 한달… 주범 나경술·최영길 어디에 주민제보 크게 줄어… 수사 장기화 우려
100억원짜리 위조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아난 대형 금융사건(본보 7월4일자 6면 등)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주범으로 지목된 나경술(51)과 최영길(61), 김규범(47)의 행방이 묘연,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주범급으로 지목된 김영남(47)이 스스로 경찰에 출두하면서 수사에 활력을 띄는가 했지만 주범 3명의 신병조차 확보하지 못한데다 시민 제보도 크게 줄면서 미제사건으로 남겨질 우려마저 높은 상황이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경찰은 심부름꾼 등 주변 인물에 대한 검거와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주범급이 검거되지 않으면서 수사는 답보상태다.
나경술 등이 국내에 머물고 있는지, 이미 해외로 도피했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특히 아직 확보하지 못한 80여억원 역시 나경술 등이 소지 또는 은닉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이들이 검거되지 않는다면 사건은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최초 공개수배 당시와는 달리 주민신고 마저 전무한 상태다.
지난 2011~2012년 서울에서 두 차례 발생한 수십억원 상당의 금융사기사건에서도 주범이 아닌 공범들만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47억원 상당의 백지어음 담보 대출사기사건을 수사하면서 은행 지점장 등이 연루된 사실만 밝혔을 뿐 주범으로 지목됐던 나경술은 검거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나경술 등 주범이 아닌 공범 등 11명만 검거됐을 뿐이다.
다만 자수한 김영남을 통해 주범이 나경술이며 최영길은 속칭 바지사장, 김규범과 김영남은 함께 범죄를 저지른 모집책이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결과, 김영남은 나경술과 김규범을 연결시켰으며, 김규범은 다시 지병으로 숨진 A씨를, A씨는 다시 J씨를 나경술이 주도한 이번 범행에 가담토록 소개했다. J씨는 국민은행 수원정자점 창구직원에게 최영길을 소개시켰다.
경찰은 김영남이 없었다면 최영길이 국민은행 수원정자점에서 위조수표를 간단히 현금으로 바꿔 달아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경술 등의 행방을 쫓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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