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3억6천만원 찾았지만
검거된 주범들 은닉장소 입닫고
배분’ 진술 엇갈려… 회수에 차질
경찰이 100억원 위조수표 사기사건의 주범 나경술 등을 검거했으나, 여전히 돈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한탕’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만큼 은닉장소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데다, 대부분 5만원권 현금으로 교환한 뒤 자취를 감춰 돈의 흐름을 쫓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한 달간 총 3억6천만원 가량의 돈을 회수했다. 그러나 남은 96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나경술 18억9천만원, 자금 및 전주책 K씨(42) 33억3천만원, 은행알선책 김규범(46ㆍ공개수배) 등 4명 24억원, 환전 및 인출책 J씨(44) 등 7명 7억2천만원, 범죄수익금 은닉책 J씨(42) 7억7천만원, 바지 최영길 3억1천만원, 신원미상의 수표위조책 1억원씩을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0억원 이상의 개인채무에 시달리다 이번 범행에 가담, 진본 수표를 제공한 국민은행 한강로지점 K차장(42)은 나경술로부터 5억~6억원을 받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5억2천만원 외 나머지 금액은 서울 명동 사채 및 환전 당시 수수료로 일부 지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미 회수된 96억원 상당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이 개인채무를 갚는다거나 유흥비 등으로 이미 일정부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피의자 간 금액 배분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으며 대부분을 5만원 등 현금으로 교환시켜 은닉했을 가능성이 높아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주범인 나경술을 검거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면밀한 수사를 통해 범행 가담자들이 은닉한 범죄수익금 환수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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