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등 3곳서 재난대비 실ㆍ국장회의… ‘인명피해 제로 도전’ 홍보성 자료 배포 ‘빈축’
경기 남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모두 4명이 사망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긴급 수해 점검’을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도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날 ‘인명피해 제로에 도전’ 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데다 ‘경기도의 수해예방대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해 지나친 자화자찬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김 지사는 광주, 포천, 동두천 등 수해 예상 지역에서 태풍·국지성 호우 등 재난대비 현장 실ㆍ국장회의를 개최했다.
김 지사는 먼저 광주하수처리장에 방문해 지월지구 수해복구사업 현황을 살펴본 후 송정배수펌프장 증설현황과 복구현황을 살펴봤으며, 포천시 영평천에 들러 사방댐 조성 현황 등을 점검한 후 영평천 일원에 교량과 둑 건설 현황 등을 확인했다.
이날 현장 실ㆍ국장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폭우로 인해 이천(3명)과 여주(1명) 등에서 인명피해가 발생, 김 지사의 이번 긴급 수해 점검이 무색해졌다. 더욱이 인명피해가 발생한 시간은 오전 9시, 오전 12시, 오후 2시 등 현장 실·국장 회의가 진행 중인 시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지사는 실ㆍ국장 회의 중 인명피해 상황 보고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도의 재난상황 보고체계도 허술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이날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인명피해 ‘0’에 도전하겠다는 엉뚱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가 하면, 2011년 수해 이후 1조6천428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수해복구 사업을 한 결과 폭우에도 피해가 적다는 ‘자화자찬’ 형식의 보도자료를 배포, 도정 홍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정택진 도 대변인은 “현장 실ㆍ국장 회의가 끝날 때까지 김 지사는 물론 도 간부공무원들도 인명피해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번 현장 점검은 큰 수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 위주로 실시돼 갑자기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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