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새벽 기습폭우 ‘처참’ 4명 사망… 산사태·주택침수 속출

곤지암천 범람위기, 하수 역류 상가 수십채 침수
광주 지역 초ㆍ중ㆍ고 3곳 휴교… 수업 중단하기도

22일 새벽부터 경기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산사태, 도로통제, 주택침수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시 곤지암 일대는 오전 7시50분부터 시간당 81.5㎜의 폭우가 내려 최다 시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곤지암천이 범람위기를 맞으면서 재난경계ㆍ위험경보가 발령, 인근 초ㆍ중ㆍ고교가 휴교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곤지암천 일대 곤지암 도시계획도로, 퇴촌 지방도 325호선 등 광주지역 도로 5개 구간이 통제됐고 또 경안천과 곤지암천 일대는 둑 2∼3m 아래까지 수위가 상승해 저지대 곳곳이 침수피해를 봤다.

곤지암천 인근도로는 하수도가 역류해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이 지역 상가 수십채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천에서는 이번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에 매몰된 목사와 농작물 관리에 나섰던 농부 등 2명이 숨졌다.

이날 낮 12시5분께 백사면 한 기도원 인근 하천에서 목사 K씨(61)가 토사에 매몰됐고, 이에 앞서 오전 10시35분께 신둔면 용면리에서 농작물을 살피러 논에 나간 K씨(61)가 실종됐다가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또 이천 관고동 모 사찰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본당 건물을 덮쳐 건물 안에 있던 A씨(71·여)가 매몰됐다가 5시간여 만인 오후 7시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함께 백사, 신둔, 부발읍 일원 중심으로 많게는 357㎜의 폭우가 집중되면서 도로 유실 및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여주군에서는 북내면 상교리 숯가마에서 70대 남성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숯가마 직원인 이 남성은 산사태를 막기 위해 홀로 작업을 하던 도중 토사에 매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성남은 오전 5시4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시간당 5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탄천 대곡교 일원에 홍수 주의보가 발령, 이후 오전 10시 해제했다. 이날 집중호우로 성남 본시가지 주택 지하 5채가 물에 잠겼다.

산사태로 인한 도로 정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오전 9시20분께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중부고속도로 332㎞(통영기점) 지점에서 토사 500㎥ 정도가 유출돼 도로가 2시간여 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나 차량 매몰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일원 지방도 315호선과 국도 42호선 중부대로가 연결되는 지점에서 새벽 시간에 산사태가 발생해 출근길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광주지역에 대한 긴급 수해복구작업을 벌였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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