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10시 방송
‘106세 엄마, 살아줘서 고마워요’.. 지리산 산골 모녀
경남 산청 지리산 한 산골에 106세 엄마 이계월 할머니와 79세 딸 김도수 할머니가 살고 있다.
마을에서 집까지 꼬박 한 시간 거리. 다리가 아픈 딸은 엄마의 약을 타기 위해, 가로등도 없고 야생 동물도 나타나는 위험한 산길을 헤치고 시내까지 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도수 할머니는 백수를 넘긴 엄마를 위해 매일 몸에 좋다는 약초를 찾아 반찬을 해주는 소문난 효녀다.
엄마가 106세까지 건강한 것은 모두 딸 덕분이다. 사실 엄마는 5년 전 암 진단을 받았다. 엄마를 위해 직접 캔 약재로 매일 약물을 끓이는 효심 지극한 딸은 모든 것이 부족한 산골에서도 엄마를 극진히 돌봤지만 엄마의 건강에는 차도가 없는 것 같아 속상하다.
아픈 배를 문질러 주니 금방 편하게 잠든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얼굴이 복잡하다. 엄마의 병원 검진이 있는 날 모처럼 모녀가 함께 길을 나섰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검진을 받는데...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맞잡은 손과 쳐다보는 눈빛에서 서로의 마음이 느껴지는 이들 지리산 산골 모녀. 딸은 엄마와 함께하는 여름을 또 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MBN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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