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첫날 靑 지하벙커서 국가안보회의 주재 “기관별 전시전환 체계 종합 점검” 안보태세 주문
박근혜 대통령은 을지연습 첫날인 19일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말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이어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시작돼 45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국가비상사태 대처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기습사건’은 북한군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해 침투했던 1·21 사태를 말하며, 이날 회의는 박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들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채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전시상황에서 기관별 전시전환 절차와 전시 임무수행체계를 정립하고 전시에 적용할 계획 등을 종합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특히 개전 초기 장사정포 포격 시에 주민 대피와 방호시설을 점검하고 수도권과 후방지역에 대한 테러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이나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을 비롯해 최근 나타나는 새로운 도발양상을 고려한 훈련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면서 “북한이 보유한 다양한 생화학 무기가 사용됐을 경우 예상치 못한 의약품이 필요하거나, 계획보다 많은 의약품이 일시에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예를 들어 탄저균 같은 생물학 무기의 경우 치료제나 백신이 충분히 구비돼 있는지, 화학무기가 사용되면 군과 민간 모두 충분한 의약품 보급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치밀하게 고려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NSC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이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NSC를 주재한 것은 굳건한 안보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해인ㆍ김재민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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