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아파트 지하주차장 “펑…불이야”

연기 마신 79명 병원이송·차량 56대 불타
주민 “비상벨 먹통… 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20일 새벽 3시56분께 의왕시 포일동 숲속마을 5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화재진압을 위해 의왕소방서를 비롯한 안양·군포소방서 등에서 98명의 소방관이 출동했으며 구조·구급 차량 등 30여대의 차량이 지원돼 화재 발생 2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아파트 주민 79명이 연기를 마셔 안양 한림대와 메트로병원, 군포 지병원·원광대병원 의왕 선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거나 진료 또는 입원 중이며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56대가 전소 또는 반소, 부분 소훼되는 피해를 입었다.

112에 첫 신고를 한 주민 A씨(42)는 “퇴근한 뒤 주차를 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주차장 입구에서 연기가 나 들어가지 못하고 후진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LED 형광등 전선에서 최초로 발화된 것을 CCTV를 통해 확인, 천장 전선에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으로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을 실시했으며 21일 국과수에서 현장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와 관련, 주민들은 불이 났을 당시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화재의 원인이 결로현상과 전기 배관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LH에 대해 피해 보상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올해 2월 입주 후부터 지하 주차장의 결로현상이 심해 LH측에 수차례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불이 났음에도 비상벨도 울리지 않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LH는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5단지 아파트 주민 50여명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LH 의왕안양사업소를 방문해 면담을 요청,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의왕=임진흥ㆍ이관주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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