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근무 제외시켜달라” 20대, 병무청서 자살소동

“가족 생계 어려워… 공익요원 근무 해제하라” 병무청서 휘발유 들고 20대 난동

흉기와 휘발유를 들고 병무청을 찾아가 공익요원 근무를 제외해 달라며 난동을 부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1일 흉기와 휘발유를 들고 경인지방병무청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업무방해)로 A씨(29)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일 오후 5시35분께 경인지방병무청을 찾아가 생계가 어려우니 자신의 공익요원 근무 의무를 해제해 달라면서 20여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미리 준비해온 라이터용 휘발유 500㎖와 신문지에 싼 흉기를 가방에서 꺼내 보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서 직원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자인 A씨는 자신이 돈을 벌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가 어렵다는 이유로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을 받기 위해 병무청에서 수차례 상담했다.

이에 병무청은 구비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나 A씨는 “준비 서류가 너무 많은데다 제대로 상담을 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품게 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몇 번씩 병무청을 찾아갔는데도 시큰둥한 반응으로 자료만 요청해 화를 내긴 했지만 자살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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