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자는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서울시 교육ㆍ아동ㆍ청소년 지원정책 포럼에서 서울시·구의원, 서울시 교육단체 관계자와 교사 등 교육정책 핵심 전문가들에게 오산시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문화’라는 주제로 사례를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포럼을 마치고 오산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필자는 만감이 교차하면서 많은 감회를 느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녀 교육 때문에 살기 좋은 오산을 떠나는 가슴 아픈 현실을 직시했던 것이 우리시었다. 지난 2011년 1월 혁신교육도시로 지정되어 경기도 교육청과 혁신교육 사업을 진행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교육 1번지인 서울시청에서 오산의 교육정책 우수사례를 서울시 교육 관계자들에게 발표하니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학교 밖 학교’ 모토 오산 혁신교육
오산이 과거 교육의 변방에서 대한민국 대표교육도시로 거듭나 성공하기까지에는 지난 2010년 7월 민선 5기 출범 후 지역사회 모두가 교육의 변화로 새로운 교육문화를 창출하자는데 한 힘을 쏟은 결과이다.
오산시의 교육정책은 ‘학교 내 교육, 학교 밖 교육’으로 나뉜다. 학교 내 교육은 혁신학교 3개교, 물향기학교 5개교를 롤 모델로 선정하여 공교육의 변화를 주도해 ‘배움과 가르침에 즐거움’이 있는 오산의 혁신교육을 정착시키고 있다.
‘학교 밖 학교’라는 모토를 걸고 오산시는 혁신교육 지역특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국최초로 혁신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모델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다.
구체적 프로그램으로는 △오산 전역이 교육의 현장이 되는 시민참여학교 △학부모의 눈으로 오산의 미래를 꿈꾸는 학부모스터디 △시민 멘토단을 통해 청소년의 꿈을 찾아주는 꿈 찾기 멘토스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들은 경기도 교육청 혁신교육지구 평가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사업으로 평가됐다.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오산의 ‘학교 밖 학교’의 성공사례가 타 시·군·구의 벤치마킹 대상이며 서울시 교육정책 포럼으로부터 오산시가 초대받은 큰 이유이다. 앞서 언급한 3개 대표 특화사업 이외에도 지역사회가 함께하여 큰 호응을 얻는 교육 프로그램은 더 있다.
학교 내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인성교육은 학교 체육 활성화에 있듯이 지역 내 초등학교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수영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수영강습을 통해 아이들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즐거운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동 차량 지원, 수영선수 출신 학부모님들의 코칭 재능기부 등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울타리 토요학교’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추진하는데 아이들이 ‘지루했던 놀토가 기다려지는 즐거운 놀토’로 바뀌었다. 오산시 축구협회에서는 ‘토요축구 하이리그’ 심판과 코치를 지원하고, 오산의 사회적 기업 ‘옷과 사람들’에서는 의상 디자이너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프로젝트 런웨이 오산’ 등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본 사업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 사업공모에 2년 연속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역과 함께 배움의 즐거움 만끽
지금까지 거론했듯이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다면 오산의 혁신 교육정책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산의 새로운 교육문화에는 지역사회라는 큰 버팀목이 있어 오산 교육의 백년대계(百年大計)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오산시가 지역사회와 함께 펼친 ‘한발 앞선 교육정책’은 지난 4월 대한민국 대표교육도시 선정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 오산시는 21만 시민 모두가 함께해서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창출했고 오산시만의 새로운 교육문화를 창출 발전시키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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