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1시간만에 화장실서 목매 숨진채 발견 자살의심 신고 받고도 ‘부실 수색’… 그냥 돌아간 경찰
자살 의심 신고를 받고 주택에 출동한 경찰이 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철수, 경찰이 다녀간지 1시간여 만에 해당 주택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부실수색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 오전 10시24분께 수원시 영통구 중심상가의 한 식당에서 현재 같이 사는 J씨(35)가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는 여자친구 L씨(31)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지구대 직원은 오전 10시26분께 출동, 신고가 들어온 식당 인근의 상가 건물 등을 수색했으나 J씨를 찾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실종 현장대응반과 형사기동대 등 20여명을 출동시켜 J씨가 자주 간다던 영통 8단지 주변의 상가를 수색하는 한편, 중심상가에서 2km 정도 떨어진 영통 9단지 J씨의 집에 관할 지구대 직원 2명을 보내 수색토록 했다.
지구대 직원들은 오전 11시2분께 J씨의 집에 도착해 J씨를 찾았지만 현관에 신발이 없는데다 방과 거실에서도 찾을 수 없어 그대로 철수했다.
그러나 이미 J씨는 집에 들어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CCTV에는 오전 10시44분께 J씨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찍혔지만, 다시 나가는 모습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낮 12시17분께 L씨로부터 화장실에서 J씨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J씨를 찾을 수 있었다.
발견 당시 J씨는 화장실 바닥에 앉은 채로 목을 맨 상태였다.
이후 자택을 수사한 경찰이 화장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택을 수색하는 과정에 부실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시간상 J씨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가택을 수색했던 두 경찰관은 현재 조사가 끝난 상황으로 징계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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