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정서진, 인천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관광지 개발은 지역 내 휴식공간 마련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도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인천 서구가 서해의 해넘이 명소 정서진(正西津)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구청장 취임 초, 서구를 동서로 관통하며 조성될 경인아라뱃길사업을 보면서 앞으로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는 관광 인구가 서구에 집중될 것을 예상했다. 당시 이미 지역의 지리적 특색을 자원화해 관광지를 조성한 강릉의 정동진과 장흥의 정남진은 필자에게 정서진 위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서해의 해넘이 명소, 관광자원 개발

결국 옛 임금이 살던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각각 동ㆍ서ㆍ 남쪽으로 달려나오는 육지 끝의 나루터가 바로 정동진, 정서진, 정남진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광화문 도로원표인 37도 34분 08초와 동일 위도인 경인항 부근에 정서진을 지정하게 됐다. 정서진은 처음에는 삭막한 바닷가 허허벌판에 관광인프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던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 경인아라뱃길의 수향 8경을 비롯한 해양인프라와 천혜의 섬 세어도 그리고 유람선이라는 독특한 관광 콘텐츠가 만나 인천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서구도 정서진과 연계한 관광자원 찾기에 나섰다.

천혜의 섬 세어도에서 ‘역발상공화국’ 선포식을 갖고 춘천시 남이섬을 주축으로 하는 ‘상상나라국가연합’에 가입했다. 또 세어도 안에 있는 공공건물을 활용해 상징적으로 역발상 공화국 중앙청을 조성했다.

‘상상나라연합’은 지난해 9월 서울 광진구청장 등 전국 9개 지자체장과 남이섬 강우현 대표가 서울프레스센터에 모여 ‘상상나라연합 공동선언’을 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에 서구는 정서진 역발상공화국, 남이섬 나미나라공화국, 광진구 동화나라공화국, 강남구 아름다운공화국, 여주군 고구마공화국, 양평군 쉬쉬놀놀공화국, 가평군 자라나는공화국, 양구군 소한민국, 충주시 어머니나라, 청송군 장난끼공화국으로 각각 명명됐다.

특히 각 공화국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브랜드를 창출하고 서로 연계해 공동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상상나라연합은 올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자체와 사기업이 함께 하는 국내 최초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 승인을 받았다. 4월에 서산시 해뜨는공화국과 진도군 진도공화국이 합류하면서 명실상부 전국적인 단체의 면모를 갖췄다.

상상나라연합은 공동 관광개발 홍보·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강남 코엑스 3층 C홀 전체를 빌려 ‘대한민국상상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일반인에게 상상나라연합 12개 회원국과 관련된 모든 상상 가능한 관광 관련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회원국 주요 관광지 및 축제, 특산품 등을 소개하는 관광 책자 제작과 공동 홍보활동, 관광 투어라인 구축 등 회원국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관광의 새 창을 열어나갈 예정이다.

수도권 등 관광인구 서구 집중 예고

경인항 주변에는 해양마리나 시설과 정서진 주변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문화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정서진 문화공원은 문화와 관광, 레저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종합 테마파크로 수도권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정서진 관광 사업은 서구만의 사업이 아니다. 인천관광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상징성이 큰 사업이 됐다.

인천공항과 항만이 근접해 있고 편리한 육로까지 조성돼 교통접근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테마가 있는 각종 축제 개최로 수도권 관광인구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구는 앞으로도 정서진의 상징성을 관광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서구의 문화, 예술, 주변의 관광자원과 연결하는 등 정서진에 대한 지속적인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을 통해 정서진이 인천의 관광명소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다. 

전년성 인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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