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통진당 대변인 등 5명 압수수색 자택·사무실 등 7곳… “변호사 입회 때까지 불응” 몸싸움도
내란음모 등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17일 오전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 등 진보인사 5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28일 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진보인사 10명에 대해 처음 압수수색을 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홍 대변인과 김석용 안산 상록갑 지역위원장, 김양현 평택을 지역위원장, 윤용배 당 대외협력위원, 최진선 화성을 지역부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 2곳 등 7곳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일부 대상자는 차량과 신체도 압수수색 범위에 포함됐다.
국정원은 추가 압수수색 대상자들에 대해서도 이석기 의원 등과 같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압수수색이 진행된 화성, 안산, 평택, 성남 등 일부 지역에선 대상자들이 “변호사 입회 때까지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겠다”며 거부해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이 의원 등의 구속영장이나 국정원이 확보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2000년대 초반과 후반에 수년간 수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지역의 자활센터장 경력자도 있었으며, 지자체의 지원은 받지 않는 지역 노동인권센터 소장이나 실업극복지역센터장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압수수색에 대해 홍 대변인은 오전 11시10분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신독재체제의 습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불법 압수수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16일 화성갑 재보궐선거 후보로 등록한 다음날 아침 갑자기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화성갑 지역에서 득표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자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을 협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최해영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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