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자살·초등생 ‘공포의 질주’… 아찔한 추석연휴

‘생활고 비관’ 50대 가장 자살… 부친은 지병으로 숨져
‘겁없는 8세’ 새벽 승용차 훔쳐 10㎞ 달리다 접촉사고

50대 가장이 생활고에 권총자살을 하는가 하면, 8세 어린이가 훔친 차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는 등 추석연휴 동안 경기지역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5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C씨(56)가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C씨의 딸(15)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가정은 C씨, C씨의 아버지(92), 딸 등 세 식구가 살고 있었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C씨 아버지도 안방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서는 ‘생활고로 힘들어 죽음을 택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C씨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권총은)전직 경찰관인 아버지 것인데 청소를 하다가 발견했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노령의 아버지는 지병으로 숨지고 C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새벽 3시50분께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서 Y군(8·초등 2년)이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가 주차된 관광버스를 들이받았다.

Y군은 광주시 한 보건소 앞에서 창문이 열린 채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열쇠를 찾아 자동차를 훔쳐 타고 10㎞ 떨어진 사고지점까지 직접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가벼운 접촉 사고에 그쳐 Y군은 다치지 않았고 버스 안에도 승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추석 당일인 19일 오후 6시56분께는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택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앞둔 K씨(91)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화재사고도 잇따랐다.

21일 새벽 1시24분께에는 광주시 곤지암읍 부암리 한 가구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2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은 2층짜리 가구공장 1천4㎡를 모두 태우고 인근 공장 4곳으로 옮아붙은 뒤 5시간여 만에 꺼졌다.

20일 오전 10시17분께 김포시 통진읍의 한 메추리 농장 축사에서 불이나 메추리 12만마리와 메추리알 100상자, 축사 726㎡가 타 7천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19일 오전 8시께에는 화성시 진안동 한 마트에서 불이나 1층짜리 마트건물 990여㎡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2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지만 휴일 아침이라 건물 내에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성묘객들의 차량사고도 속출했다.

19일 오전 9시45분께에는 동두천시 탑신로의 한 공원묘지에서 성묘객 C씨(61)의 승용차가 전복돼 운전자 C씨가 숨졌다. C씨는 일행을 차에서 내리게 한 뒤 내리막길에 주차하다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변을 당했다.

또 오후 2시40분께 포천시 동교동의 한 공원묘지에서 승용차가 논두렁에 빠져 차에 타고 있던 J씨(27·여)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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