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한 케이블 방송에서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됐던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대구 성서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호림동 한 모텔 화장실에서 A(24, 여)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 친구 B(23)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여자친구 생일파티를 위해 함께 있었다.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던 여자 친구가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2012년 초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서 130kg이 넘는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됐으며, 올해 초 같은 프로그램에서 몸무게 감량을 위해 '위밴드 수술'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숨진 A씨가 받은 '위밴드 수술'은 위 크기를 줄이기 위해 의료용 밴드를 장착하는 것으로,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비만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평소보다 음식 섭취가 적어 영양 불균형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수술과 운동을 병행하며 최근까지 70kg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모님 등도 경찰 조사에 "과도한 다이어트로 딸이 구토를 자주했고 쓰러진 일도 잦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상 등 타살흔적은 없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초고도비만녀, 경기일보DB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