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취고수악대 공연 ‘웅장’

대각·점자·솔발 등 복원 조선 최대 군영악대 100년만에 부활

조선후기 군영악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남한산성 취고수악대가 100년만에 부활했다.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광주광지원농악보존회가 주관한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복원 및 재현 공연’이 지난 22일 남한산성 행궁 외행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7월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복원 및 재현을 위한 학술 세미나’로 시작된 취고수악대 복원 및 재현 공연은 광주광지원농악보존회 회원들이 밤낮없이흘린 구슬땀으로 다시금 생명을 얻었다.

남한산성 취고수악 복원 및 재현 공연은 총 8명의 자문위원 및 연구위원 등이 참여해 남한산성에 관한 역사기록들과 옛 그림을 토대로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던 조선의 군영악대의 모습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옛 그림을 바탕으로 행렬 원형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한 데 이어 예전의 취고수악대가 사용했던 악기 중 대각, 점자, 솔발 등 옛 전통악기를 복원해 관중에 선보였다. 남한산성 취고수악대는 취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조선후기의 군영악대를 일컫는다.

조선후기 문헌에는 남한산성 수어청에 314명의 취고수악대가 편성돼 있었다. 이는 전국 군영악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광지원농악보존회장(회장 민성기)은 이번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복원 및 재현 사업은 일회성이 아닌 남한산성에 없던 무형적 문화유산을 보전·관리하는 범위로 확대해 내·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브랜드로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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