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채동욱 검찰총장, 정정보도 소송 취하… 유전자검사로 진실 밝힐 것

채동욱 소송 취하

“이미 파김치가 된 가족들에게 소송과정에서 또다시 장기간 이를 감내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퇴임하면서 ‘혼외아들’ 의혹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속을 취하했다.

그러나 채 전 총장은 조선일보가 제기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성사시키고 그 결과를 토대로 별도의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으로 돌아 간 채 전 총장을 둘러싸고 유전자 검사 여부와 함께 조선일보와의 2차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개인정보 불법 유출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 수사 또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채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 직후 퇴임사와는 별개로 ‘검찰총장직을 떠나 사인으로 돌아가며’라는 발표문을 통해 그간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채 전 총장은 “의혹의 진위 여부가 종국적으로 규명되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은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들을 취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던 채 전 총장은 “유전자 검사를 하기 전에는 공개법정에서 끊임없는 진실공방과 근거없는 의혹 확산만 이뤄지는 등으로 장기간의 법정 공방이 불기피하다고 판단해 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채 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을 사실로 인정할 만한 정황이 다수 확보됐다는 지난달 27일 법무부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달 6일 특정 언론사의 일방적인 의혹 제기 이후 법무부의 진상조사결과 발표 및 사표수리까지 저와 가족들은 거의 인격살인적인 명예훼손과 참담한 심적 고통을 한 달 가까이 겪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욱이 법무부가 의혹의 진위여부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채 유감스럽게도 일방적으로 의혹 부풀리기성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이러한 고통은 더욱 가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유전자 검사가 실현될 지가 일차적인 관심사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영수 부장검사)가 채 전 총장 혼외자 의혹과 관련해 불법정보 제공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선일보에 대한 고발 사건에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이 수사결과도 주목대상이다.

더불어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 장·차관 외압 의혹, 개인정보 불법 유출 의혹 등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수사 의뢰한 사건도 병합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인으로 돌아 간 채 전 총장의 수사가 혼외아들을 둘러싼 의혹해소에 촛점이 맞춰질 지, 아니면 외압쪽으로 가닥이 잡힐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사진= 채동욱 소송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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