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혐의 첫 공판
14일 오후 2시 수원지법 대법정은 변호인단과 검사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김정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4명이 전원 출석했다.
또한 진보당 이정희 대표를 비롯해 14명의 공동변호인단이 대거 참석했고 검찰 측 역시 최태훈 공안부장 등 전담수사팀 검사 8명이 참석해 공소장의 위법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방청권 소지자에 한해 재판이 공개된 98석의 방청석도 김재연 의원, 안동섭 사무총장 등 통진당 관계자와 보수단체 회원, 기자단으로 가득 찼다.
구속상태인 이 의원 등 피고인 4인은 모두 노타이 차림으로 흰 셔츠에 양복을 갖춰 입고 법정에 나왔다.
활짝 웃으며 출석한 이 의원을 뒤따라온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은 이정희 대표와 악수를 하기도 하는 등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얼굴이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공소장일본주의 위반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진술과 반박을 이어가는 동안 피고인들은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으나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공소장의 위법성을 문제 삼으면서 애초 이날 다루기로 한 쟁점진술은 이뤄지지 않았고 재판장은 검찰 측에 공소장일본주의에 대한 의견을 서면 제출토록 주문했다.
증인심문과 관련해 검찰은 참고인 증인심문을 비공개로 할 것과 녹취파일과 녹취록의 증거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전문가를 증인으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구속 시한이 제한적임에 따라 재판을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검찰에서 수사 중인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등 추가 소환대상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빨리 결정해 병합심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열리는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는 공소사실진술이 이뤄지며 본 재판의 국민참여재판진행 여부도 결정된다.
한편 이날 수원지법에서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이 ‘이석기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면서 경찰병력 600여명이 투입되기도 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