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50대 버섯따러 나갔다 주검으로 발견 경찰 ‘방치된 오토바이’ 주민신고 외면, 부실수색 논란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50대 남성이 일주일이 지난 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더욱이 이 남성의 시신이 일주일 전 경찰이 수색을 벌였던 범위 안에 포함된 곳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의 부실수색 논란마저 일고 있다.
20일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새벽 2시께 버섯을 따러 나갔다가 K씨(50)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부인 A씨(67)의 신고를 접수했다.
K씨는 11일 버섯을 따러 나갔으며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A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한 것이다.
경찰은 소방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 보산동 일대를 수색했으나 날이 어두워 K씨를 찾지 못했다. 다음날인 12일 낮에도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역시 K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이 수색에 실패한 뒤 일주일여가 지난 20일 오전 10시20분 A씨는 남편 소유의 오토바이를 보산동의 한 오토바이 가게에서 발견하고 재차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오토바이 가게로부터 보산동사무소 인근 야산에서 해당 오토바이를 발견했다는 말을 듣고 일대를 재수색, 그제서야 K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이 K씨의 시신을 발견한 곳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지점과 오토바이 가게에서 불과 1㎞~2㎞ 가량 떨어진 곳으로, 경찰 수색 범위에 포함됐던 곳이었다.
특히 경찰은 실종일 며칠 뒤 K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방치된 오토바이가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초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였으나 K씨를 찾지 못했고, 이날 재수색 결과 K씨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라면서 “최초 신고 당시 날도 어둡고 험한 산으로 이뤄진 지형 탓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아직까지 타살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K씨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송진의ㆍ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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