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원 김영철 대표
지역의 향토기업인으로서 봉사에도 열심인 (주)지원 김영철(54) 대표.
김 대표는 광주 지역에서 친환경 포장용기 제조업체인 (주)지원을 이끌며 10여 년째 장학회와 10군데 이상의 각종 사회재단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충북 영동 시골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낸 김 대표는 3남2녀의 막내로 태어났지만, 가난탓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야 했다. 혼자 시골서 자연과 벗 삼아 초등과정 4년을 마친 그는 어머니가 그리워 무작정 기차에 무단탑승해 서울역에 도착했지만, 서울살이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고.
새벽에 신문을 돌리고 쌀가마니를 배달하며 야간 학교를 마친 김 대표는 군 제대 후 손수레를 끌며 번개탄을 팔아 종자돈 150만 원으로 일회용 도시락 용기제조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젊은이의 패기와 도전정신에 88올림픽 특수까지 맞은 김 대표의 사업은 연매출 80억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는 경사를 맞는다. 하지만, 회사직원의 횡령과 지난 1997년 몰아닥친 IMF사태까지 겹쳐 김 대표는 수 십 년간 공든탑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좌절을 겪는다.
청운의 꿈도 잠시, 신용 불량자로 전락한 김 대표의 마지막 희망은 현재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뿐이었다.
30여 명의 직원은 10여 년 이상 김 대표와 고락을 함께했다. 김 대표는 고마운 마음을 오랜 시간 함께한 간부 직원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25%를 증여하는 것으로 표했다고.
동고동락한 직원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니 사회를 향한 나눔의 시각이 바뀌었다. 지난 2006년부터 김 대표는 광주로터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문화재단에 3천여만 원 이상을 기부하고, 본사랑재단에도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급여의 절반은 후원금으로 빠져나간다며 손사래를 치는 김 대표의 얼굴에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함이 배어난다.
김 대표는 오는 11월 남한산성 일원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한마음걷기대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나눔에 올인할 예정이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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