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에 한국인 40여명 연락 끊어져”

정부, 현지 대책본부 가동

초강력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이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1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필리핀 현지 재외국민으로 등록된 인원과 국내 가족들의 신고건수를 종합했을 때 현지에 거주하거나 체류 중인 한국인 40여명의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고 대상자가 중복될 수 있는데다 특정인원이 아닌 가구별로 신고가 들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연락이 끊긴 한국인 수는 20여명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연락 두절된 한국인에 대한 신고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음에 따라 생사 여부가 불확실한 한국인 수는 유동적일 것으로 외교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지 대책본부를 꾸리고 이미 파견된 대사관 직원 3명을 비롯해 외교부 신속대응팀 인원 2명과 소방방재청 대원 2명을 구성원으로 편성, 구호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이날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 중남부 41개 주 7천251개 지역에서 965만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현지 언론에서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 전체인구 1억명의 10%로 육박하는 규모로 일부 고립지역의 상황이 확인되면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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