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전화까지 보이스피싱 도용 충격

‘겁없는 보이스피싱’… 경찰청도 당했다
경찰청 전화 02)3150-2705 받지 마세요!

금융사기에 도용 피해 속출 경찰, 전화번호 사용 중단

경찰청 전화번호가 전화금융사기(속칭 보이스피싱)에 도용돼 사용이 중단됐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발신번호를 조작, 경찰청이 사용하는 실제 전화번호를 도용해 사기행각을 벌였기 때문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02)3150-2705를 사용 중지했다. 보이스피싱에 도용됐다는 피해사례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전화번호를 사용 중지했다.

이 번호는 경찰청 기획조정관 미래발전담당관실 발전전략계가 사용하는 실제 번호였다.

현재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해당 번호는 보이스피싱에 도용돼 당분간 사용이 중지된 번호’라며 ‘경찰은 개인정보와 은행 계좌번호 등을 묻지 않는다’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1588-○○○○ 등 시중은행 대표번호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적은 있었지만 경찰청 내부 번호가 사용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일당이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는 발신번호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경찰은 물론 각 관공서, 은행 등의 전화번호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가 돼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번호로 보이스피싱 피해사례가 접수돼 임시로 사용 중지 조치한 상태”라면서 “경찰은 물론, 각 관공서, 은행에서는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니 이러한 요구를 받았을 시 곧바로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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