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눈까지… 욕나왔던 출근길

폭설에 얼어붙은 도로… 출·퇴근길 ‘발동동’
경기북부 최고 10㎝ 눈 오후 늦게까지 쏟아져 곳곳 사고ㆍ지각사태 속출

경기지역 전역에 폭설이 쏟아진 19일 철도파업을 의식한 시민 상당수가 자가용을 끌고 나오면서 크고 작은 사고와 함께 출ㆍ퇴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수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에는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렸다. 오전 7시10분 수원과 오산, 평택, 화성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오후 늦게까지 산발적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경기북부지역에도 이날 연천 10㎝, 동두천 9㎝ 등 최고 10㎝ 가량의 눈이 내렸다.

이런 가운데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 운전의 어려움이 하루종일 지속됐다.

특히 경기도가 대다수의 시민들이 자가용을 가지고 출근한 이후 뒤늦게 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홍보해 도로 혼잡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 고양 장월IC 자유로의 차량 통행량은 서울방면 2천663대, 파주방면 653대 였으며, 과천 상아벌 지하차도 과천~의왕간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량도 과천방면 4천600대, 수원방면 3천500대에 달했다. 이는 평상시와 별반 다름없는 수치다.

이 같이 출근길 교통혼잡이 빚어지면서 지각한 직장인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직장인 A씨(40ㆍ군포)는 “평소 수원까지 40분도 걸리지 않는데, 오늘은 군포IC부터 동수원IC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다”면서 “일찍 나온다고 했지만 결국 지각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빙판길 운전차량의 추돌사고도 일어났다. 이날 오전 8시34분께 영동고속도로 광교터널 인천방향에서 택시 한대가 미끄러지면서 승용차 2대를 잇따라 박았고 이를 피하려던 승용차도 눈길에 미끄러져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는 등 크고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한편 내일은 경기지역 전역이 영하 13도에서 영상 1도의 기온분포를 보이며 추위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수원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일요일까지 이어지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며 “경기 남부지역에는 1~5㎝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눈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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