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출신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번째 추기경 탄생… “약자 보듬고 사회갈등 치유” 기대감
안성 출신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서임과 관련해 지역문화계, 사회단체 등이 일제히 환영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천주교의 사회갈등 치유와 약자들을 보듬어주는 정신을 실천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13일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는 “단순히 천주교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경사”라며 “세태가 개인주의적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이번 서임된 염수정 추기경이 사회의 소외계층을 돌보는 분위기를 확산하는데 많은 영향력을 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강용구 교수(정형외과)는 “신자로서 염수정 추기경의 서임을 위해 많은 기대를 보내온 만큼 서임 소식이 기쁘게 느껴진다”며 “가톨릭 교회가 최근 정치적인 이슈에 휘말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생명 존중과 같은 기본 책무에 충실하게 교회를 이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우리나라는 무구한 천주교 탄압 역사 속에서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했고 실학자들이 중심이 돼 자생적으로 천주교가 생겨난 곳으로 새 추기경이 탄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자 최고의 영광”이라며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 통합을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천주교인 한사람으로서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은 “최근 천주교가 우리 사회 깊숙히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바 이번 염수정 대주교의 추기경 추대로 아래로부터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국 천주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반목을 중재하고 용서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많은 역할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세계속의 대한민국에 대해 긍정적 영향력을 주는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불교신자인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대주교님께서 세 번째 추기경으로 됐다고 하는데 이것만 봐도 세계속의 대한민국이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종교계에서도 국제적 역량이 커졌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제 세계적으로 긍정의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종교계도 추기경 탄생 소식에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내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를 기대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염수정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축하드린다”며 “염 대주교의 평소 말씀대로 종교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말씀에 많은 사람이 공감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불교도 남궁성 교정원장 명의의 축하메시지를 내고 “추기경 임명은 한국 천주교 위상의 반영일 뿐만 아니라 한국 종교계의 경사”라며 축하했다.
남궁 원장은 이어 “가톨릭이 추구하는 화해와 일치에 힘쓰는 한편 시대가 원하는 화두를 잘 풀어서 하나의 세상,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희망의 주춧돌이 돼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가톨릭교회가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보인 노력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염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드린다”면서 새 추기경을 맞은 가톨릭 신자들께도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 앞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 축하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추구하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도록 봉사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께서 사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라고 저를 추기경으로 임명하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께서 하신 노력을 존경하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또 “주께서 양들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신 것처럼 저를 임명하신 것은 착한 목자가 되어 양들을 사랑하라는 뜻이다”며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모아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고 모든 세대가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한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훈박광수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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