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진화하는 과학수사
강도살인 사건현장에 남겨진 ‘쪽지문’이 경찰의 첨단과학기술 발전과 맞물려 9년만에 범인을 검거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쪽지문’이란 지문의 전체(또는 중앙 돌기)가 아닌 조각으로, 당시 기술력으로는 쪽지문 만으로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찰청의 지속적인 지문이미지 및 소프트웨어 개선사업으로 지문 검색기능이 향상, 당시 현장에서 채취된 쪽지문으로 용의자를 특정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년 전 수원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여주인 A씨(당시 53)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강도살인)로 H씨(47)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H씨는 지난 2005년 2월18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음식점 카운터 금고에서 돈을 훔치려다 발각되자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H씨는 음식을 먹다 피해자가 카운터를 비우자 돈을 훔치려 했고 발각되자 주방에 있던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용의자의 쪽지문을 발견했으나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혀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012년 7월 장기 강력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이 사건에 대해 분석 및 재수사에 착수, 현장 쪽지문 및 혈흔 DNA를 수회 반복 재감정해 H씨를 특정했다.
이어 H씨가 수원역 주변 여인숙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는 사실을 확인, 배회처 주변에서 잠복하다 지난 21일 H씨를 체포,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에는 기술력의 한계에 따라 쪽지문 만으로는 용의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경찰청의 지문이미지 및 소프트웨어 개선사업에 의해 지문검색 기능이 향상되고 지속적인 대조작업으로 H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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