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나 회장 지인의 딸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인 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 국제 생활스포츠 단체로 1만8천여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3일 스페셜올림픽위원회 등에 따르면 공채 응시자 서류접수 기간이 끝났음에도 나 회장 지인의 딸인 A씨를 전형에 합류시킨 후 합격자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5일 서류전형을 거쳐 국제업무분야 응시자 28명 가운데 7명을 선발하면서 같은 달 27일 필기, 구술시험, 실무진 면접을 봤다. A씨는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28일부터 갑자기 전형에 합류해 별도로 시험과 면접을 치렀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나 회장 가족과 친분이 있는 법조인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채용 의혹이 증폭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공채와 특채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로 28일 최종 합격자 1명을 내정했으나 연봉이 낮아 취업을 포기하면서 특채를 결정하고 당일 추천을 받아 A씨가 전형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우리 단체의 사정으로 시험을 같이 보도록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국제 업무 뿐아니라 문화·예술분야도 공채를 시행했으나 낮은 연봉 이유로 채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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