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기름유출사고의 1차 피해보상 주체는 GS칼텍스로 지목됐다. 정부는 우선 오는 6일 주민대표, GS칼텍스 등과 피해대책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기름유출 사고는 선박이 무리한 접안을 시도하다가 발생한 사고이지만, GS칼텍스의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고”라며 “GS가 1차 피해보상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주의 잘못이 있더라도 GS칼텍스가 먼저 보상하고 다음에 선주 측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수협을 중심으로 피해대책위원회를 꾸려 보상주체인 GS칼텍스와 피해보상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충돌로 원유부두시설인 원유 이송관 등 3개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약 16만4천ℓ(164㎘ㆍ820드럼) 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수부와 해경은 밝혔다. 이는 사고 초기에 GS칼텍스 측이 추정한 800ℓ의 205배에 달한다.
또한, 이번 사고 선박은 일반적으로 유조선이 배를 댈 때 속도를 2∼3노트로 줄여 정지하고 엔진을 끈 후 기름을 송유관으로 보내는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해경조사 결과 드러났다.
해경은 23년 베테랑 도선사들이 유조선을 대면서 일반적인 속도보다 2배가량 빠른 7노트 속도로 돌진한 이유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도선사들이 왜 부두 150m를 앞두고 갑자기 진로를 변경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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