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중상’… 빙판길 낙상환자 하루 170명 내린 눈 얼어 도내 곳곳 ‘미끌’ 이달 1천70여건 낙상사고 속출 “주머니에 손 넣지 마세요”
강원도 지역에 12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고 수원 ㆍ서울 등 수도권 도심의 아침기온이 영하 3~6도를 넘나드는 등 막바지 추위가 지속되면서 경기도내에서만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70명 이상이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등 낙상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겨울철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낙상사고는 지난해 11월 4천341건, 12월 1천74건, 지난달 3천988건 등으로 매달 수천 건씩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포천, 광명, 연천, 고양, 남양주를 비롯한 경기지역 곳곳에서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많은 눈이 온 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이달 들어 이날까지 총 1천74건의 낙상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0시58분께 수원시 팔달구에서 집 앞의 눈을 치우던 L씨(58)가 얼어붙은 눈을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갔고 같은 날 낮 12시50분께 남양주시에서는 얼어붙은 계단을 내려가던 P씨(87ㆍ여)가 넘어져 병원 신세를 졌다.
이와 함께 등산 중 폭설로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4분께 부천시 소사구 소래산 하우고개 다리에서 부천남부역방향으로 등산 중이던 A씨(54ㆍ여)가 눈길에 발이 미끄러져 다쳤고 이에 앞서 8일 저녁 7시7분께 양주시 불곡산 십자고개 정상에 오른 S씨(28ㆍ여)도 쌓인 눈에 발을 헛디뎌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이달 들어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실족 추락 건수는 이날까지 총 9건으로 지난달 발생한 6건을 이미 넘어섰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근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은 탓에 지난달보다도 많은 낙상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운동량이 부족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하체 근육이 감소하면서 경미한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특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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