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보다 가장 큰 성과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리허설 격으로 열린 제94회 인천전국체육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냈다는 점이다.
이는 인천시와 295만 인천시민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이 잘 결집됐기 때문이다. 우리 인천선수들도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종합3위의 성적을 거두며,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사무소 유치를 계기로 커지고 있는 인천시 위상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줬다.
체육계 산적한 문제 성공적 해결
둘째, 인천체육인들의 숙원으로 오랫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체육회관 건립 문제를 ‘문학경기장 서측공간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는 방안’으로 해결한 것도 값진 성과다.
지난 2008년 숭의동 도시재개발사업으로 체육회관이 철거되면서 체육회와 가맹경기단체 사무실이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지내왔는데, 비로소 시체육회와 가맹경기단체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문학경기장은 서서히 체육회관 본연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총130평 규모에 최첨단 장비를 갖춘 문학체력단련장이 개장했으며, 향후 선수합숙소도 들어설 계획이다.
셋째, 어려운 시 재정상황에서도 체육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냈다. 체육은 투자에 비례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재정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안방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인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수선수를 더 많이 발굴하고, 새로운 팀을 더 많이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인천시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다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마저 체육분야에 대한 후원을 줄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가장 먼저 체육예산부터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천시와 시체육회는 다른 어느 때보다 탄탄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또 송영길 시장의 체육에 대한 마인드도 남달랐다. 덕분에 민선5기 내내 체육예산은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었다. 지도자가 갖고 있는 마인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넷째, 인천시 역사상 최초의 스타마케팅을 통해 인천엘리트체육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였다. 현재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은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 국민들이 올림픽과 김연아박태환 등 몇몇 특출한 선수 빼고는 엘리트체육(선수)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시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인천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들이 인천에서 펼쳐지는 메가스포츠 이벤트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만 했다. 그게 바로 박태환 선수의 영입이었다. 여기서 나아가 박태환 선수가 인천에 완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설한 문학수영장의 이름을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명명했고, 후배양성을 위해 ‘박태환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박태환의 영입을 놓고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제94회 전국체전에서 박태환은 인천시 마크를 가슴에 달고 4관왕에 오르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선보였으며, 그가 경기를 펼쳤던 문학박태환수영장은 체전기간 내내 만원관중이 운집했다.
인천체육 한단계 도약 기틀 마련
박태환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으며, 덩달아 인천시도 엄청난 유무형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아마도 박태환 선수의 영입효과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톡톡히 나타날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필자는 곧 시체육회 사무처장직을 내려놓는다. 인천체육계의 산적한 문제점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내고 인천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낀다. 그동안 인천체육의 발전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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