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국 여성들 위안부로 동원한 사실 입증하는 사료 발견돼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사실을 뒷받침하는 일본인 편지가 중국에서 발견됐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성을 입증할 수 있는 당시 사료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옛 만주국 당시 관동군사령부 등이 남긴 일제사료 10만 권을 정리·연구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 기록보관소(이하 기록보관소)는 최근 조사정리가 끝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 25건을 전격 공개했다.

25건의 사료 가운데 6건은 한국인 군 위안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난 1941년 일본군 베이안(北安)지방검열부가 만든 ‘우정검열월보’(郵政檢閱月報)’에서 한 군위안소 상황을 묘사한 편지가 눈에 띈다.

헤이룽장 헤이허(黑河)에 사는 일본인이 일본 니가타현에 사는 지인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위안소 병력은 단지 20명 정도며 전부 선인(鮮人·조선인)으로 국가총동원법에 묶여 온 것”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자오위제(趙玉潔) 기록보관소 연구위원은 이 사료에 대해 “‘병력’이라는 표현이 좀 생소하긴 하지만 문맥과 일본어식 여자이름이 나온 것을 종합하면 ‘군 위안부’를 지칭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기록보관소는 이 자료에 대해 모두 일본군의 조직적인 군위안부 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문건들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발견된 군 위안부 관련 사료가 군 위안부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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