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세월호 실종자 문자... 에어포켓 가능성

▲ ▲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침몰, 승객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29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인천해경 제공

침몰한 세월호의 선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가 “살아있다”는 메시지는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종자 생존 희망인 ‘에어포켓’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찰 측은 메시지에 대한 진위를 확인 중이다.

실종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10시53분께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카톡이 왔다”며 “즉시 수색을 재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메시지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학부모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침몰된 배에 타고 있던 한 학생의 친형이 동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며 크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오후 10시48분께 전송된 메시지엔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고 적혀 있다.

캡처된 해당 메시지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됐고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경기경찰청 역시 “신고를 받았다”며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포켓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에어포켓(Air pocket)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선내 일부에 공기가 갇혀 있는 현상을 말한다. 생존자들은 이 에어포켓을 이용해 상당기간 동안 버틸 수 있다.

지난해 대서양에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 있던 선원이 선내에 남아있는 공기로 연명하다 3일 만에 구조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도 선체 길이가 146m에 이르는 비교적 큰 배인 만큼, 에어포켓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40m 안팎에 이르는 수심과 낮은 수온, 선내에 남아있는 승선자들이 겪을 심리적 충격 등을 감안할 때 생존과 구조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해경은 17일 새벽 0시30분께부터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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