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진도 VTS가 18분 동안 배의 이상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업무태만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시 세월호는 '진도 VTS' 구역 내 있던 선박 중 승선인원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진도 VTS'가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것.
24일 김형준 진도 VTS 센터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취재진들이 "세월호 사고 당시 관제구역 내 선박 중 세월호보다 사람을 많이 태우거나 화물을 많이 실은 선박이 있었느냐"고 묻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사고 당시 세월호가 급선회하면서 속도가 떨어졌고, 복원력을 상실해 떠밀려가는 상황인데도 18분가량 모르고 있던 것에 대해서 "세월호가 (16일) 오전 7시 8분께 관제구역 내로 진입했을 때 선박끼리 500미터 내로 근접하면 경보를 울려 관제원에게 알리는 '도메인 워치'를 설정했고, 사고 당시에는 경보가 울리지 않아 사고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충돌' 가능성에만 무게를 두고 다른 이상징후에 대해서는 관제를 소홀히 했다는 것.
또한 관제 근무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 센터장은 "세월호 사고 발생 전 관제구역 내 교통 밀집지역에서 상선과 선박의 충돌 우려가 있어 이곳을 집중관제하고 있었다"며 사고 인지가 늦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관제 구역 내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결국 사고 대응 체계가 부실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이에 대해 D선사 소속 1등 항해사 정모씨는 "수백가지 상황이 발생하는 바다에서 수백가지 가능성을 두고 관제를 하는 게 당연하고, 수백명을 태운 여객선이 멈춘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입이 백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신지원 기자 sj2in@kyeonggi.com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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