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받던 식품업계 회장 아파트서 투신

세무조사 받던 식품업계 중견기업 회장 투신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까지 받은 국내 식품업계 중견기업 회장이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7시20분께 고양시 일산 서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A씨(68)가 투신해 숨졌다.

A씨 자택 서재에서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천국에서 만나자’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 4월 초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B식품이 탈세 혐의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자 괴로워 했다는 유족 진술과 유서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B식품은 A씨가 부친에 이어 40년째 파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쌀떡과 국수 등 전통음식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공장은 파주에 2곳, 충북 청원군에서 1곳 등 총 3곳이 있으며 직원은 350여명 가량이다.

한편 A씨는 10년째 전국 미인가 사회복지시설에 도움을 주고 케냐 등 극빈국에도 구호물품을 보내는 등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여러차례 언론에 소개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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