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고… ‘안전실종’ 대형마트·병원도 불안
방화셔터, 가판대에 막히고 화재감지기 미작동
다중이용시설, 문제 알고도 개선은 차일피일
세월호 침몰 참사 후에도 고양종합터미널, 시흥 공장밀집지역 화재사고 등 잇따른 안전사고로 경각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지만 경기지역 일부 다중이용시설 등은 자체 안전점검을 통해 방화셔터 불량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개선을 차일피일 미루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중에는 유명 대학병원과 대형 유통점, 공공기관, 장애인시설 등도 포함돼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지하 7층, 지상 8층 규모의 대형유통점인 롯데마트 영통점에는 수많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최근 잇따르는 화재 및 안전사고를 의식해서인지 화장실 내부에는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시 대피요령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각 층별로 2~3개씩 기둥에 비치된 소화전 가운데 일부는 맥주박스, 가판대 등 물건 등이 적치되면서 고객 및 직원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
더욱이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를 차단,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화셔터는 각 매장에서 내놓은 가판대 등에 막혀 있어 화재시 제역할을 할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일부 구역에는 이동식 가판대가 아닌 고정형 판매대까지 방화셔터 구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롯데마트는 올 2월 지하주차장 방면 방화셔터 전원선로가 결손 불량 판정을 받고 신호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30여개 부문에서 시정명령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안전점검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돼 시정조치했다”며 “추가적으로 직원 교육 및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인 5월에 안전점검을 벌인 아주대학교 의료원 역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모두 7개 부문에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KT동수원지점 역시 유도등 점등 불량 등 5개 부문에서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가평군 꽃동네장애인요양시설도 방화셔터와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안전사고 발생 시 대피 유도 인력과 이동장비 모두 미흡했다.
한편 화재안전사고가 취약한 곳은 올해 수원지역에서만 민간 77개소, 공공기관 13개소 등 모두 90개소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도내에서는 모두 7천884개소가 소방당국에 적발, 이 가운데 35개소는 입건되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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