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은 차세대 한류콘텐츠, 젊은 신예 발굴 계속돼야”
한국의 ‘전통소리’, 국악이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한류열풍를 이어갈 차세대 문화콘텐츠로 국악을 손꼽은 바 있다. 어느 때보다 국악계 신예 발굴이 절실해지는 시기다.
이런 가운데 15년 전부터 국악 전공자들에게 협연 기회를 주며 국악계 저변에 주춧돌을 쌓아온 민간 예술단이 있다. 바로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단장 박호성)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2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박 지휘자는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K팝을 넘어 K뮤직, 즉 한국의 소리가 한류를 이끌게 되는 만큼 앞으로는 국악계에 새로운 피를 계속 수혈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박 단장은 지난 2000년부터 젊은 국악인을 선발해 공연을 여는 등 국악계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세종국악심포니의 브랜드 공연 ‘젊은소리’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젊은소리는 2000년 ‘새싹들의 울림소리’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이래 국악전공자들의 첫 무대경험, 즉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초연 당시에는 국악 예술단 중에 전공자들을 위한 공연을 여는 곳이 전무했어요. 연주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인데, 우리가 신예들의 무대로 공연을 기획한 이후로는 차세대 명인을 위한 무대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죠. 그 포문을 열었단 자부심으로 15년을 살아왔습니다.”
박 단장은 매 공연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오디션을 열어 최상의 ‘드림팀’을 선발, 협연무대를 선보여왔다. 세종국악심포니는 오는 21일 오후 5시에도 국립국악원에서 ‘젊은소리 2014’를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는 최민아·진미림(가야금), 양영렬(대금), 배고운(해금), 윤지훈(아쟁), 박열기(소금), 이나라·장효선·정인지·류지선(민요) 등의 차세대 국악계 주역이 협연자로 발탁됐다. 모두 한양대와 중앙대, 단국대, 전남대, 수원대, 추계예대 등 국악명문 출신의 실력파로, 그동안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선배들을 긴장시켜온 ‘앙팡 테리블’들이다.
박 지휘자는 “최근 세월호 참사를 기화로 사회 전반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고 문화예술계도 위축돼온 게 사실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예술계가 재기의 힘을 불어넣어야 할 소명이 빛을 발한다”며 “앞으로도 국악계의 상황이 나아지리라 낙관할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민족문화융성 운동을 한다는 일념으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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