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입주 G타워 화재 취약… 부실시공 논란 경제청, 소방안전시설 정밀점검 본관 등 위반사항 98건 적발
유엔 등 국제기구와 국제도서관 등 26개 기관이 입주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33층짜리 최첨단 건물인 G 타워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준공한 지 1년 된 G 타워에 대해 소방안전시설 정밀점검을 벌인 결과 본관동·문화동·민원동·주차장 등 4곳에서 총 98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유엔 자연재해 경감을 위한 국제적 전략기구(ISDR)와 GCF 사무국이 입주한 4층과 11층은 자동화재탐지 발신기 불량과 방화셔터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SCAP 회의실에는 피난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22층과 27층은 피난구 유도등의 점등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교육원(APCICT)과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파트너십(EAAFP) 등 국제기구가 들어선 2∼5층의 특별피난계단 출입구는 완전히 폐쇄돼 있어 화재 발생 시 계단을 통한 대피가 불가능하다.
인천경제청이 위치한 28층의 스프링클러는 누수 현상이 나타났고, 27층은 화재 감지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문화동 1층 방재실에는 화재 발생 상황을 소방서에 자동 전달해주는 자동화재 속보 설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원동 1층 금융기관 현금지급기실에는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2층의 방화셔터 작동도 제대로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1층 주차장 역시 비상계단 출입문은 열 감지기 동작 시 자동방화셔터 작동 불량으로 완전폐쇄가 안돼 불길 확산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설계·시공상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하자로 안전상 문제가 있으면 큰일 났을 것”이라며 “스프링클러 등 하자 문제를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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