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장마… 절개지 ‘시한폭탄’

부평 십정동 경원대로 인근 ‘70도 급경사’ 사실상 방치

부평 십정동 경원대로 인근 ‘70도 급경사’ 사실상 방치

안전펜스 등 붕괴 차단시설 ‘실종’ 호우땐 자칫 대참사

인근 학교 초ㆍ중·고교생 통학로… 주민들 ‘불안 호소’

인천시 부평구 경원대로 인근 절개지가 붕괴 및 낙석 위험이 높아 인근 주민이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일 부평구와 인근 주민에 따르면 십정동 금호어울림 아파트와 백운공원 사이 부평구 십정동 산 10-5 일대는 경원대로 조성 과정에서 함봉산(호봉산)을 깎아 만들어진 절개지가 남아 있다.

공원 예정지역인 이곳은 길이 950여m에 높이 16m로 대로변이 뭉툭하게 깎여 있다. 심한 곳은 경사가 70도가량이나 된다.

인근 주민은 절개지의 경사도가 높아 붕괴 및 낙석 위험이 크다며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절개지에 그물 형태의 낙석 방지망과 식물이 일부 심어져 있는데 반해 맞은 편 함봉산 사면은 옹벽과 대형 펜스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절개지 바로 옆 인도는 상정초, 상정중, 상정고, 인천세무고 학생들과 백운공원을 찾는 주민이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절개지가 모래나 흙으로 이뤄져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심하게 오면 흙이 쓸려 내려오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더는 산지나 녹지 역할을 못하는 절개지가 대로변에 있어 도시 미관도 해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낙석 및 붕괴 방지를 위해 하루속히 공원이 조성되거나 실질적인 안전방지대책으로 위험요소 제거 및 미관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주민 A씨(50)는 “조그만 도로도 아니고 8차선 도로 옆에 위험한 절개지를 방치해 놓은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평탄화 작업을 하던가, 빨리 공원을 만들어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사유지라 애로사항이 많지만, 낙석 방지망과 담쟁이덩굴을 심어 현재 위험은 크지 않다”며 “당장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있는 만큼 우선 안전대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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