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간부, 상관 지인에 음주단속 중 막말… 질책당하자 상관 비리 폭로

○…안성지역 한 파출소 간부가 음주단속 중 시민에게 막말을 하는가 하면 파출소장은 자신의 지인을 적발했다고 질책하고 나서 근무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

더욱이 꾸지람을 들은 이 간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상관인 파출소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나서는 등 점입가경.

13일 안성경찰서 K파출소와 A씨(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밤 9시께 안성시 금광면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 파출소 소속 B경위(51)에 적발.

이 과정에서 A씨는 B경위로부터 “야, 차에서 내려”, “젊은 것이 밤에 술 처먹고 다니냐”라는 막말을 들은 것은 물론 음주측정기 수치가 제대로 잡히지 않자 “늙은이들도 잘 부는 것을 젊은 것이 왜 못 부느냐”라는 인격적 모독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

A씨가 이같이 주장하고 나선 이후 이번에는 B경위가 C소장(57)이 “12일 A씨와 골프 약속을 한 상태다. 음주운전을 적발해 어떻게 A씨 얼굴을 볼 수 있겠느냐”며 자신을 꾸짖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

더구나 B경위는 ‘A씨와 친분이 있는 소장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C소장이 옥정리 일원에 땅을 샀는데 건축자재를 112 순찰차를 통해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폭로.

또 자기 땅에 경계석을 지인에게 얻어 설치하고 경운기, 대형 TV도 공짜로 얻어 파출소에 보관하고 있으며,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파출소 부지에 있는 캠핑카에서 잠을 잔다고 주장.

특히 자신이 단속한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를 다른 직원을 시켜 빼주기도 했다고 C소장의 비리의혹도 제기.

이에 대해 C소장은 “순찰차로 시멘트를 사오라고 한 번 시켰고 경계석은 지인, 경운기는 농협에서 빌렸으며, TV는 동네 분이 사용한다고 해 보관 중”이라며 “캠핑카는 내 소유로 금수원 사건 때 집에 가기가 멀어 이용했다”고 해명.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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