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인천AG 앞두고 조치 1천500만t 처리 사실상 막막
인천AG를 앞두고 골프 경기장 인접지역에 거대한 건설 폐기물 더미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서구 왕길동 64의 17 일대 35만9천여㎡에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3곳이 지난 1998년부터 적치한 건설 폐기물이 1천500만톤이나 쌓여 거대한 산을 형성하고 있다.
‘도심 속 흉물’로 불리는 이들 건설 폐기물은 처리에 난관을 겪으면서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건설 폐기물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처리 비용만 수백억원, 처리 기간만 적어도 3년 이상이 예상된다.
특히, 이 곳 토지주는 지분이 나뉘어 개인과 법인 150여 곳에 달하며,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들도 각기 다른 처리계획을 내세우는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또 업체들은 폐기물을 재활용해 순환골재로 공사 현장에 팔 수 있다며 자산권을 주장하지만, 건설 경기가 나빠 판로를 찾기 쉽지 않다.
서구는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대규모 공사에 순환골재로 사용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하고 있지만, 대형 공사장 자체가 많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결국,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골프경기장인 드림파크CC에 선수·관광객들의 방문이 예상되자 서구는 최근 업체와 협의해 녹색 차광망으로 폐기물 더미를 덮었고 주변에 수십 그루의 나무를 심어 미관을 개선했다.
서구는 아시아경기대회 개막 이전까지 차광망 보완 작업, 추가 나무 식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폐기물 더미와 관련된 이들이 수백명으로 이해 관계가 복잡해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며 “금방 해결될 일이 아닌 만큼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임시방편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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