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 ‘반쪽 개통식’
인천시가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를 28일 개통식까지 마치고도 미진한 공사 진행으로 개통을 연기하는 촌극을 벌였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4시 유정복 시장, 이학재 국회의원 등 인근 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구 루원시티 사업부지 내에서 총 연장 7.49㎞, 사업비 6천523억원을 투입한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 개통식을 가졌다.
당초 오후 5시까지 테이프 커팅, 차량 기념 주행 등을 마치고 오후 6시에는 일반 시민들에게 도로를 정식 개통할 예정이였다.
하지만, 시는 정식 개통에 앞서 차량 기념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도로 곳곳의 공사 하자를 발견, 도로 상황이 미흡하다는 판단아래 개통을 연기했다.
시는 공사업체와 협의해 미흡한 부분의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한 후 늦어도 9월초에는 도로를 정식 개통키로 했다.
이처럼 시장을 포함한 주요 인사가 참석한 도로 개통이 취소되자 일각에서는 시가 아시안게임 개막 등을 이유로 무리하게 공사 일정을 앞당겨 완성되지 못한 도로의 개통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공사 현장은 오후 2시까지도 덤프 트럭이나 레미콘 등 공사 차량이 현장을 드나들며 마무리 공사를 진행했고, 일부 도로 구간은 아스팔트가 굳지 않아 통행을 막은 상태였다.
또 인도나 경계석 등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수십명의 인부들이 오가며 마무리 공사를 급하게 진행하는 모습이였다.
주민 A씨(44)는 “도로를 밟는데 아스팔트가 마치 잔디밭처럼 푹신푹신해 차가 다닐 수 없는 상태였다”며 “아시안게임 때문에 날짜를 당겨 공사 추진을 무리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늘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예정했으나 현장 상황이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 개통을 미루게 됐다”며 “주민들 불편을 없도록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으로 2004년부터 진행되다 7년여 표류 끝에 2012년 착공해 2년여의 공사 끝에 이날 개통될 예정이였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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