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원들 현장 점검 “도시公 중단을” 건설사 배불리는 환경파괴 사업 지적
“이해가 좀 되게 설명하세요. 왜 교차로가 필요합니까?”
지난 29일 오후 2시께 인천 영종도 운북IC 입체교차로 공사현장. 중구의회 의원들이 인천도시공사 관계자와 만나 공사현장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내 안내판을 들고 설명하던 공사 관계자와 의원, 주민이 어우러져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공사 관계자가 자리를 떠 현장 점검은 파행으로 종료됐다.
김규찬 구의원은 “도시공사가 환경파괴를 일삼으며 필요도 없는 교량과 교차로를 일부러 만들고 있다. 이는 공사업체만 배를 불리며 돈 잔치하는 꼴”이라며 “더군다나 주민 합의를 보지 못한 공사는 당위성이 떨어지는 만큼, 공사 중단 움직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등이 100억여 원을 들여 중구 운서동 2810-1에 도로 1.38㎞, 교량 1개(85m)를 건설하는 운북IC 입체교차로 공사를 놓고, 구의회 차원에서 공사 중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운북IC 입체교차로 공사는 지난해부터 환경파괴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다, 정작 주민의견조차 수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주민들은 “시민휴식처인 백련산과 안골유수지공원 등 상당수를 사업지로 편입시켜 빼앗고, 벌목 등 환경파괴를 일삼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1인 시위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장을 직접 찾은 구의원들은 주민의 반발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의회 차원에서도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등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밟은 만큼, 공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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