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개월간 끈질긴 추적공항세관 공조 130억대 덜미 중국서 들여와 밀반출 시도 조직 총책 등 6명 구속기소
인천지검 강력부(정규영 부장검사)는 인천공항세관과 공조, 중국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밀수하려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마약 밀수조직 총책 A씨(54)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다가 중국으로 달아난 공급책 B씨(39)에 대해서는 인터폴 수배 조치를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월19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필로폰 4.05㎏(130억 원 상당·13만 명 동시 투약 분량)을 가지고 들어와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감시책, 운반책, 물건 수령책,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비닐로 싼 필로폰을 아이스박스 하단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했다.
검찰은 이들이 중국에서 밀수한 필로폰을 일본 야쿠자 조직에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까지도 일본인 행세를 하고 다녔으며, 일본 야쿠자 쪽에도 상당한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도 일본 야쿠자 최대 조직인 야마구치구미(山口組)와 연계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에 총본부를 둔 야마구치구미는 45개 지역에 계열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조직원 수는 3만 6천여 명이다. 매춘·마약·무기판매·인신매매 등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 등 5명을 지난 3월부터 5월 20일까지 차례로 구속 기소했고, 이들 중 4명은 이미 1심 재판에서 징역 5∼10년 중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5개월여 동안 끈질긴 추적으로 범행 가담자를 밝혀냈고 이례적으로 중형을 이끌어 냈다”며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에 있는 공급책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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