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꿈’ 짓밟은 농로 포장공사… 농민 분통

강화 대룡리·양강리 일대 추수 앞둔 벼 훼손 ‘날벼락’
20여 곳 약 132㎡ 피해… 농민들, 경찰에 조사 의뢰

강화군으로부터 농로 확·포장 사업을 수주한 건설업체가 토지주의 승낙도 없이 추수를 앞둔 벼를 훼손해 농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강화군과 T 건설업체, 농민들에 따르면 강화군은 주민편익 사업으로 7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교동면 대룡리, 양강리 일대 경지 정리된 좁은 농로길 6㎞가량 확·포장 공사를 지난 3월 착공, 연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T 건설은 농로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지난 2일 토지주의 사전 동의 없이 추수를 앞둔 농지 20여 곳 약 132㎡ 규모의 벼를 훼손했다.

특히 농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건설업체는 마을 이장에게만 통보하고 농민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해 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피해를 본 일부 농민은 강화경찰서에 수확기 벼 무단훼손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농민들은 “주민편익을 위한 사업을 하면서 주민과 사전 협의 없이 추수를 앞둔 벼를 깔아뭉갠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피해액을 떠나 1년 동안 땀 흘린 농민을 무시한 처사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공사업체를 대상으로 농지훼손에 대한 진의파악을 하고 있다”며 “공사를 이유로 농민 허락 없이 추수를 앞둔 벼를 훼손한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피해 보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동면 대룡리, 양강리 일대는 강화군의 대표적 곡창지대로 교동쌀은 전국 5대 미(米)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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