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s 몽골전 5천명 합동응원
25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몽골과 일본의 야구 예선전이 열린 문학야구장이 인천시민의 응원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인천시민서포터즈 3천여 명과 군·구 핵심운영요원 1천여 명, 다문화 가족 200여 명 등 인천시민 5천여 명이 합동응원전에 나섰다.
이들은 몽골 응원단과 일본 응원단으로 나눠 열띤 응원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합동응원에는 한국 생활 17년째인 일본 출신의 히가시노 가오리씨(44·여)도 함께 했다. 히가시노씨는 다문화 가족 여성과 함께 틈틈이 인천AG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는 열혈 서포터즈다.
그는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일본 선수를 가까이 보고 응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승부를 떠나 인천AG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생활 10년차인 몽골 출신의 요리사 뱜바제렝씨(44·여)는 몽골의 경기소식을 들을 때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몽골은 유도 종목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따는 등 지금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6위에 올라 있다. 비록 이날 야구경기는 몽골이 일본에 대패하기는 했지만, 몽골 선수를 응원한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뱜바제렝씨는 “선수들이 피땀 흘려서 딴 메달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고 있다”며 “국적을 떠나 모든 선수가 힘낼 수 있도록 틈나는 대로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민서포터즈는 이날 중국과 파키스탄의 야구경기 예선전에도 5천여 명이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인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1만 4천여 명은 응원복과 응원도구를 준비해 농구, 배구, 크리켓, 축구, 세팍타크로, 체조, 역도, 핸드볼,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복싱 등 경기장을 10여 회 이상 찾아 선수를 응원하고 인천을 자국에 알리는 민간 외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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