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세월호 참사 다시는 없기를…

[현장&] 해경, 대규모 해양사고 대비 민·관·군 합동훈련
여객선 “SOS”… 골든타임 사수하라… 항공기 구명벌·에어매트 ‘활짝’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3일 오후 2시50분께 인천 남항 컨테이너 부두 앞 3㎞ 해상.

한 여객선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연기가 치솟고, 당황한 승객 몇 명이 해상으로 뛰어내렸다.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이 사고를 목격하고 불과 2분이 채 못돼 현장에 도착, 표류 중인 승객을 갑판 위로 끌어 올리는 등 인명구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어 해상감시에 나섰던 해경 초계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와 야간 상황에 맞춰 섬광탄을 투하하고 항공기용 구명벌을 해상에 투하한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도 사고 해역 상공에서 여객선을 향해 대피 방송을 내보내며 승객 구조에 여념이 없다.

곧이어 해경 경비함정과 122구조대를 비롯해 소방정과 해군 함정, 세관정, 항만청 항만순찰함, 민간 긴급대응단 등 관계기관 선박이 속속 도착, 현장 지휘함의 지시에 따라 승객 구조와 해상 수색이 본격화됐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대규모 해양사고를 대비한 민·관·군 합동훈련을 시행했다.

여객선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해 전원 구조와 진화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 남짓. 세월호 사고 당시 보여줬던 관계기관의 미흡한 대응은 6개월여 만에 정비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훈련엔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해경은 시속 30~40㎞에 불과한 경비함정 등이 사고현장에 즉시 도착할 수 없는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최초 항공기를 투입, 사고 위치 식별을 위한 섬광탄과 구명벌을 투하하는 등 표류자의 생존시간을 연장하는 노력을 보였다.

또 선박 내 당황한 승객이 한쪽으로 몰려 구조가 지연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기존 사용되던 탈출용 미끄럼틀 이외에 해상 구조용 에어매트를 신규 도입, 구조시간을 단축했다.

이날 훈련에 참관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날로 복잡해지는 사고 형태를 감안할때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은 이제 필수”라며 “실전훈련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개선, 제도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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