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검역소 ‘에볼라 우려자’ 격리… 반발 확산

난민 이어 전염병 의심자까지… 영종 주민들, 법무부 조치에 불만
라이베리아人 이상무 퇴소 조치

인천 공항검역소에 에볼라 감염 우려자를 격리조치하자 지역주민들이 난민센터에 이어 국제적 전염병 우려자까지 영종도에 몰아넣고 있다며 법무부의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22일 영종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 격리조치된 에볼라 출혈열 발병국(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2명이 21일간 발병 잠복기를 거친 뒤 이상이 없어 퇴소했다.

현재 이들은 국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박기술자인 이들은 국내 선박업체 초청으로 지난 8월 11일과 13일 각각 김해와 대구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돌연 잠적했다 10여 일 후인 22일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찾아와 난민을 신청했다. 당시 출입국관리소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후 영종도 공항검역소로 보내 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영종 주민들은 법무부의 이러한 조치에 불만을 토로 하고 있다. 황모씨는 “난민신청자 수용시설(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도 모자라 전염병 우려 외국인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로 향하고 있다”며 “인천공항검역소의 검역범위는 인천공항이다. 이미 김해와 대구 등에서 입국한 외국인을 다시 인천공항 구역으로 데려온 것은 검역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난민과 관계자는 “입국은 타지역에서 했지만, 서울출입국관리소에 접수된 난민 신청자 겸 발병 우려자이기에 가장 가까운 국가 격리시설로 향한 것뿐”이라며 “영종도의 난민 수용시설은 이상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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