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4명 '기도 중 돈 봉투 바꿔치기' 6천만원 훔쳐

"액땜하려면 기도해야"…조선족 2명 유인

인천 중부경찰서는 18일 기도 중 금품이 담긴 봉투를 가짜 봉투로 바꿔치기해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특수절도)로 A씨(44) 등 중국인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조선족 B씨(54·여)가 3천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담은 봉투를 놓고 기도하는 사이 빈병 등이 담긴 가짜봉투로 바꿔치기하는 등 모두 두 차례에 걸쳐 5천96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재래시장에서 만난 B씨 등에게 “조만간 아들이 사고로 죽는다. 이를 막으려면 전 재산을 가져와 기도해야 한다”며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기도가 효험이 있으려면 1개월 동안 봉지를 열어보지 마라”고 당부했으나, 이를 수상하게 여긴 B씨 등이 몇 시간 만에 봉지를 열어보면서 범행이 탄로 났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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