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전한 보행권 ‘실종지대’
인천지역 공사현장과 각종 시설물이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보행자의 안전보행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예술로 152번 길과 140번 길 ‘로데오거리 보행자 안전보도 2차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공사가 한창이다. 남동구가 발주해 A 건설이 지난 9월부터 시공 중인 공사현장 어디에서도 안전펜스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인근 KT&G 인천본부 정문 앞 인도에는 보도블록과 차단 석 등 각종 공사자재가 안전펜스도 없이 쌓여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보행자는 다치지 않기 위해 좁아진 인도로 걷거나 아예 도로로 내려와 자동차와 마주한 채 보행하기 일쑤다.
또 건설 폐기물과 함께 쌓아놓은 모래는 바람에 날려 공사현장을 뿌옇게 뒤덮기 일쑤이고, 굴삭기 등 건설 장비는 보행자 사이로 아찔하게 오갔다.
특히 이곳은 상가 밀집지역인데다 백화점 통로와도 맞닿아 많은 보행자가 지나치는데도 별도의 통제 인력이나 안전시설물이 없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부평구 경인로 966-11의 골목길. 큰길로 나가는 지름길이라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이 골목길은 한쪽 벽이 배가 불러 터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벽 곳곳은 1m가량 균열과 보수 흔적이 가득했으며, 균열된 벽의 붕괴를 막기 위해 2.5m가량의 쇠 파이프가 벽 중간에 놓여 있다.
이 벽은 한 섬유업체 사옥 주차장 외벽으로, 현재 건물은 경매로 넘어가고 주차장만 사설 주차장으로 남아 있다.
수년 전 주차장 바닥을 높이는 과정에서 외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해 주차장 관리인이 최근에서야 파이프로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균열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51)는 “평소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행여나 무너져 사람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겨울철에는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흘러가 균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 관계자는 “해당 현장을 확인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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